
눈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태양, 복수초
하얀 세상이 숨을 죽이고 있을 때,
가장 먼저 빛을 품고 피어나는 작은 꽃,
얼어붙은 대지 위에 노란 태양을 띄우는 너는 누구냐.
겨울이 아직 머물러 있는 그 자리,
찬 바람이 불어도, 매서운 눈보라가 휘몰아쳐도
너는 고개를 들고 세상을 향해 웃는다.
너는 누구보다 먼저 봄을 알리고,
눈 속에서 가장 먼저 희망을 틔운다.
얼음장 밑에서도 심장을 뛰게 하는
너의 노란 빛은 생명의 불씨,
한 송이의 꽃이 이토록 강한 의지를 품을 수 있을까.
낮에는 활짝 피어나 햇살을 안고,
밤이면 다시 조용히 움츠리는 너.
세상의 온기와 냉기를 모두 품으며
하루를 살아가는 너를 본다.
그리하여 너는, 복수초.
봄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봄이 되는 꽃.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다가가 손을 내미는 꽃.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도
그저 피어나는 것이 아니라,
눈을 뚫고 당당히 일어서는 꽃.
그 꽃잎 위에 내려앉은 작은 눈송이도
시간이 지나면 네 따스함에 녹아내릴 것이고,
그 속에 담긴 한 줄기 햇살이
다시 새로운 시작을 알릴 것이다.
나는 가만히 너를 바라본다.
네가 내게 가르쳐 준 것은,
어떤 순간에도 주저하지 말고 피어나라는 것.
추위에 움츠러들지 말고,
어둠에 길을 잃지 말고,
누군가의 봄이 되어주라는 것.
세상에 꽃이 많아도
모두가 같은 것은 아니다.
때를 기다리는 꽃이 있고,
때를 앞서가는 꽃이 있다.
네가 바로,
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봄을 여는 꽃.
나도 너처럼 살아야겠다.
어떤 순간에도 움츠러들지 않고,
그저 내 몫의 태양을 피워 올리며.
너의 작은 빛이
내게 전하는 따스한 메시지처럼,
누군가의 어둠 속에 작은 희망이 되는 사람으로.
그래서 오늘,
너를 닮아간다.
너처럼 살아간다.
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봄이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