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호(비오는 날...)
.🌾 비 오는 날, 노란 들꽃은 말을 걸어왔다비가 그친 어느 날,오래전 찍어두었던 사진 한 장을 꺼내봅니다.지금 보니,그날 나는 꽤 조용히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말 없이 흐드러진 들꽃,강 건너 희미한 도시의 풍경,잔잔하게 퍼지는 초록빛 공기,그리고...아무 말 없이 옆에 서 있던 나.그땐 몰랐어요.이렇게 평범한 하루가시간이 흐르고 나서야그리움으로, 따뜻함으로 돌아올 줄은.사진 속 노란 들꽃은 마치나에게 말을 거는 듯했습니다."괜찮아, 그날의 너는 참 괜찮았어.""지금의 너도, 괜찮아질 거야."카메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그날의 바람과 공기, 그리고 내 숨결은사진 안에 고스란히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대에게 드리는 말지금 이 순간,지친 하루 속에서 잠시 멈춰지난 날의 나를,그리고 조용히 피어 있던 ..
2025. 8. 6.
광주호(비에 젖은 담장 아래, 능소화는...)
🌧️ 비가 내리는 이맘때억수처럼 내리는 비.거침없이 떨어지는 빗줄기 아래문득 멈춰서게 되는 날이 있다.그저 걷기만 했을 뿐인데,어느새 발걸음은 담벼락 앞에서 멈춘다.그곳엔잊고 지냈던 붉은 능소화가조용히, 그러나 누구보다 선명하게 피어 있다.비는 쉬지 않고 내리고,능소화는 묵묵히 그 아래 고개를 떨군다.마치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처럼.누군가의 이름도, 시간도, 후회도 없이그저 잠시 피었다가 사라지는 것처럼.🌺 능소화는 기억보다 오래 남는다그 여름,능소화는 담장을 타고 오르며 세상을 바라보았다.바람이 불면 흔들리고,비가 오면 고요히 젖으며그 자리에 서 있었다.사람들이 지나가도,계절이 바뀌어도능소화는 말이 없었다.다만 꽃잎 하나, 둘천천히 떨어지며무언가를 남긴 채 사라졌을 뿐.그 모..
2025. 8. 3.